반려견을 이해하는 것은 반려견이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데 핵심이다. 영국 왕립 동물학대 방지 협화 반려동물 부서의 수장 샘 게인즈 박사는 "우리가 보고 듣는 많은 문제는 견주들이 반려견을 더 잘 이해했더라면 반생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아무 조사도 없이 충동적으로 조그마한 생명체를 집에 들이곤 한다. 그 생명체에 관해 전혀 혹은 거의 모르면서 말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반려견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우리 주위에는 잘못된 정보들 또한 흘러 넘친다. 특히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오래된 정보들은 더욱 그렇다. 

반려견마다 필요한 것이 다르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개는 개별적인 존재다. 어떤 개들은 사회성이 발달해 다른 개나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새로운 사람이나 개를 낯설어하지 않는 개들에겐 누군가를 만날 기회를 자주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한편, 낯을 가리고 소심한 개들은 매일 모르는 사람이나 개를 만나야 한다면 힘들어할 것이다. 견주는 자신의 반려견이 무엇을 원하는지 인지하고 적절히 제공해야 한다.

개마다의 필요를 파악할 때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반려견이 부정적으로 느끼는 경험을 ㅗ치소화해야 한다. 즉 개가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그 상황을 피하거나 개가 그 상황을 좋아하도록 기들이거나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두 번째로는 특정 개가 어떤 상황에서 즐거워하는지 아는 것이다. 물건 물어오기 놀이를 좋아하거나 수영을 좋아할 수도 있다. 민첩성 수업을 좋아하거나 숲 속 산책을 좋아할 수도 있다. 반려견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좋아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견주에게 달렸다.

인간과 동물 간 유대감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개를 입양하거나 분양을 받으면서 아름답게 오래 지속되는 우정을 꿈꾼다. 함께 산책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반려견이 최고의 친구라고 생각하더라도 사람과 개의 밪ㄴ려 관계는 깨지기 쉽다. 분명한 사실은 많은 이들이 부푼 기대를 안고 반려견을 기르기 시작함에도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는 점이다. 반려인 중 18~39퍼센트는 반려견을 키우기 전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거주 환경이 반려견을 기르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혹은 반려인의 건강이 나빠져서 더 이상 반려견을 기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려견과의 관계가 깨지지 않도록 할 수만 있다면 반려견과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일일 것이다.

반려인 모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반려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때로는 잘못된 방법으로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찌 됐든 반려견이 행복했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우리는 반려견이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 기분이 좋고, 반려견이 신이 나서 방방 뛰는 모습만 봐도 함께 행복해진다. 반려인은 보호자로서 반려견의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는 강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강아지를 처음 입양할 때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강아지의 사회성에 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개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생후 3주부터 12~14주 사이다. 정확히 언제 끝난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이 시기는 사회성 발달에도 민감한 시기다. 특히 이때 강아지의 뇌는 주변 사회적 환경을 수용하면서 발달한다. 강아지들은 이 기간에 접한 것들을 다음에도 익숙하게 여긴다. 뇌 발달에도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뇌가 아직 유연해서 새로운 가극에 연결고리들이 생겨나기도 하고 자극이 없는 부분은 무뎌지기도 한다. 이렇듯 강아지들에게 특히 민감한 시기가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놀라기도 한다. 강아지뿐만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에게는 이러한 민감한 시기가 있다. 새끼 고양이들이 사회성 발달에 가장 민감한 시기는 생후 2주에서 7주 사이다. 이 시기는 보통 새끼 고양이들이 반려인의 집에 가기 전이므로, 새끼 고양이를 어디서 데려오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어린이들 또한 사회성 발달에 민감한 시기가 있는데, 이때 생활환경에 반응해 중요한 뇌 발달이 일어난다. 이러한 인생 초기의 경험은 앞으로의 발달에 중요한 발판이 되어 준다. 어떤 아이들이 유아기에 어른들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스트레스를 거의 받니 않고 영양공급을 충분히 받아 건강한 뇌 구조를 형성했다고 하자. 이러한 어린이들은 학령기가 되었을 때 더 좋은 출발선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개들도 마찬가지다. 사회성 발달에 예민한 시기에 행복하고 긍정적 경험을 많이 하게 되면 계속해서 행복하고 다정하고 자신감 넘치는 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나쁜 경험을 많이 하거나 좋은 경험을 거의 하지 못한 경우라면 겁이 많은 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민감한 시기에는 강아지가 안전하다는 가정하에 다른 개를 많이 만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개뿐만 아니라 남자든 여자든, 어린이든 낯선 어른이든 수염이 있든 모자를 썼든 가방을 맸든 지팡이를 짚고 다니든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접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강아지의 발달 단계는 태생기와 신생기, 이행기로 나눠진다. 태생기 강아지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후의 행동으로 연결되는 영향을 받는다. 어미 개가 임신했을 때 섭취한 음식을 통해 아나시드 향에 노출된 경우 이후 태어난 강아지 또한 그 향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기는 생후 0~2주다. 이제 막 태어난 강아지들은 시력과 청력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고 스스로 체온 조절도 할 수 없다. 어미 개는 새기를 먹이고 배설을 유도하기 위해 핥아 준다. 강아지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어미 곁에서 다른 새끼들과 함께 자면서 보낸다. 이행기는 생후 2~3주 시기다. 이제 눈이 보이기 시작하고 청각도 발달한다. 이때 강아지들은 깜짝 잘 놀라곤 한다.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하며 초기 운동 행동이 시작된다. 초기 사회적 행동이 시작되고 꼬리를 흔들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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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채기 쉽다. 행복한 개는 눈매가 편안해 보이고 입도 차분하게 벌리고 있다. 이빨과 혀의 일부가 보이지만 일부러 입술을 벌리며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 거릴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기분이 좋을 때는 꼬리도 부드럽게 살랑살랑 흔들고 그에 따라 몸 전체가 함께 씰룩거린다. 원래 개가 겁을 먹으면 자세를 낮추는데, 기분이 좋을 때는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귀도 편안하게 양쪽 귀도 편안하게 내린다.

반면 겁먹었을 때를 알아차리는 건 쉽지 않다. 일반 견주보다는 개 전문가들이 겁먹은 상태를 잘 알아차린다. 그러나 많은 견주들은 동물병원에 방문할 때나 주변에서 불꽃놀이를 할 때처럼 개가 겁을 먹을 거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개가 겁먹었다는 신호를 놓치곤 한다. 개들은 여러 방식으로 두려움, 불안, 스트레스의 신호를 보낸다. 꼬리를 안으로 밀어 넣거나, 귀를 뒤로 바짝 젖히고, 입술이나 코를 핥는다. 고래 눈처럼 평소보다 눈을 크게 떠 흰자가 두드러지게 한다. 시선을 피하고 앞발을 들고 몸을 떨거나 턴다. 자세를 낮추고 피곤하지 않은데도 하품을 한다. 헥헥거리고, 털을 핥고, 코를 킁킁대고 주변 사람을 찾는다. 몸을 숨기고, 움직이지 않고 꼼짝 않고 뻣뻣하게 서 있거나 소변이나 대변을 지리기도 한다. 견주가 이러한 신호를 잘 감지해야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도울 수 있다. 

꼬리를 흔든다고 다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다. 꼬리를 높이 세우고 짧고 빠르게 흔들면 위협을 한다는 신호다. 하지만 뭉툭하거나 꼬불꼬불 말린 꼬리를 타고나거나 미용을 목적으로 꼬리나 귀가 바싹 잘리는 개들도 있다. 이러한 견종별 특성 또는 미용 목적의 외모 변화는 우리가 개의 신체 언어를 읽어 내는 데 방해가 된다.

현재 우리는 개들이 행복감과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찰스 다윈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감정을 느끼도록 진화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많은 과학자가 이에 관해 회의적이었다. 이는 아마 인간이 동물들의 주관적인 경험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는 역사적으로 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고유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도 감정을 느낀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저명한 신경 과학자 자크판크 세프 교수는 동물의 뇌에서 발견되는 주요 정서를 일곱 가지로 분류했다. 그중 네 부분은 긍정의 정서인 탐색, 재미, 욕정, 걱정 등이 있다. 그리고 분노, 두려움, 공포 등은 부정적인 정서다. 

동물 복지 과학에서의 흥미로운 발견들은 발려견들의 삶에 적용된다. 1960년대 이후로 동물 복지는 동물 학대를 금지하는 데 국한돼 있었다. 우리가 반려견의 복지를 보는 관점은 1965년 영국 정부가 농장 동물 복지를 위해 내놓은 브람벨 보고서에 기초한다. 보고서 문구는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미국 시민의 네 가지 자유에 대해 연설한 내용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브람벨 보고서에서 말하는 동물이 가져야 할 다섯 가지 자유는 원래 농장 동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는 반려동물들에게도 해당한다.

<다섯 가지 자유>는 갈증과 배고픔으로 고통받지 않고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을 자유:언제든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충분한 건강과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 신체적 불편함과 더위 및 추위로부터 안전할 자유:안전하고 평안하게 머무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에서 지내야 한다. 통증, 부상, 질병에서 안전할 자유:예방 또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로 보호한다. 두려움과 괴로움에서 벗어날 자유:정신적인 고통을 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정상적인 행동 표현의 자유:충분한 공간, 적합한 시설 그리고 동물이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최근 들어서는 뉴질랜드 매시 대학교 교수인 데이비드 밀러가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인간의 행동을 평가할 때 사용해야 할 다섯 가지 영역 모델을 제안했다. 이 모델은 인간이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데만 초점이 맞추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한다. 다시 말해 동물복지란 동물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멜로 교수는 "영양, 환경, 건강, 행동 등의 영역에 대해 생각할 때 동물들의 생존에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잘 자라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구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멜로 교수는 부정적인 상태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목마름을 봤을 때 동물들도 목이 말라야 물을 마신다. 물을 마시면 목마름이 가시고 더는 물을 찾지 않게 된다. 배고픔도 마찬가지로 동물들은 배가 고파야만 무언가를 먹으려 할 것이다. 이렇듯 목마름과 배고픔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부정적 경험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긍정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부정적 내면 상태도 고려해 봐야 할 문제다. 동물들은 머무는 환경과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서 두려움, 불안, 우울, 지루함, 그리고 외로움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에 대한 책임은 주로 사람에게 있다. 이는 우리가 그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동물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채로운 환경을 조성한다든지 해서 말이다. 두려움이나 통증과 같은 부정적 상태는 개가 긍정적 상태를 경험하는 것을 막는다. 예를 들어 통증을 느끼는 개는 재미있게 뛰어놀지 않을 것이다. 다른 개나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있으려고 하고 제대로 먹지 않을 것이다. 즉 부정적 상태를 최소화하는 것은 개의 행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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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중인 아빠 기다리는 준이

졸린 눈으로 꿈뻑꿈뻑 문앞에서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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