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이 상업적 사육장 출신의 강아지 대신 애견 샵 출신 강아지를 연구한 결과 애견샵에서 분양받은 강아지는 책임감 있는 개인 사육자에게 직접 분양받은 강아지보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확률이 더 높았다. 미국 수의학협회의 학술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개인 사육자가 아닌 애견 샵에서 분양받은 개들은 낯선 사람들, 다른 개들, 그리고 같은 집에 사는 개에게 공격적 성향을 더 많이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애견 샵에서 데려온 개들은 배변 훈련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분리 불안 문제를 겪거나 사람들이 만질 때 민감하게 반응했다. 물론 애견 샵에서 개를 분양받는 견주와 개인 사육자에게서 개를 분양받는 견주 간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국제 수의학 행동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이같은 견주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애견 샵에서 분양바든 강아지의 21%가 견주에게 공격적 성향을 드러냈다. 개인 사육자에게서 분양받은 강아지 중에는 10%만이 공격성을 드러냈다. 더 나아가 애견 샵에서 데려온 개들은 집안에서 배변 실수를 하거나 분리불안 문제를 자기 몸을 핥는 행동을 더 많이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런 특정 문제들은 견주가 개 훈련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아주 짧게만 개를 산책시킨 후 집에 돌아와 개를 혼냈을 때 더 흔하게 나타났다. 즉 개를 어디에서 분양받았는지와 견주가 개를 어떻게 다뤘는지가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상업적으로 개를 사육하는 곳의 환경이 다양하긴 하지만, 일부는 끔찍하다.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강아지 농장들이 어떤 상태로 운영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 연구 논문에서는 사회성 발달에 아주 민감한 시기에 사회화 기회를 놓치면 이후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외에도 유전적인 요소들도 있고 스트레스로 인한 후성적 변화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혹은 강아지가 너무 이른 시기에 젖을 떼고 한배 새끼들과 이별해야 했거나, 애견샵의 비좁은 공간에서 지내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럴 수도 있다. 견주가 직접 사육장이나 보호소에 방문해서 얻은 정보에 비해 애견 샵에서 얻는 정보는 한정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분양받은 강아지가 좋은 환경에서 지내다 왔는지 아는 방법은 그 환경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수의학 기록에 소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강아지를 분양받기 전 어미 개나 아빠 개를 보지 않았을 경우, 강아지가 성견이 되어 문제 행동을 보일 확률이 3.8배 높았다. 어미 개만 미리 본 경우에도 성견이 되어 문제 행동을 보일 확률이 2.5배 높았다.
만일 강아지를 분양받는다면 반드시 어미 개도 함께 보길 바란다. 미리 해당 견종의 건강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그와 관련해서 제대로 물어봐야 한다. 좋은 사육자는 강아지의 사회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강아지들이 일반 가정에서 잘 적응하도록 다양한 소리와 활동에 미리 길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화에 관해서도 반드시 문의해야 한다.
추가적인 사회화 훈련의 필요성도 있다. 영국 시각장애인 안내견 협회에서는 훌륭하게 사회성이 발달한 강아지들이 집중적인 사회화 훈련을 추가적으로 받았을 때의 효과를 살펴봤다. 연구에는 래브라도 레트리버, 골든 레트리버, 교배종인 래브라도 골든 리트리버 등 6마리의 가아지가 참가했다. 생후 6주 이전의 강아지들로, 모두 기본 사회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중 절반만 추가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람들과 보낸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위해 기본 프로그램만을 받는 강아지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누군가와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추가적인 사회화 프로그램은 첫 주에 강아지 한 마리당 하루 5분, 5~6주 차에는 강아지 한마리당 하루 15분으로 진행 시간이 늘어났다. 이때 강아지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고 쉽게 이용 가능한 도구를 사용했다. 강아지 근처에서 휴대전화가 울리게 하고 손가락과 수건으로 강아지를 쓰다듬고 고무장갑 낀 손으로 강아지의 귀와 이빨을 검사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기본 프로그램은 강아지들이 함께 어울려 진행했다면 추가적인 프로그램에서는 강아지들이 무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이러한 것들을 경험하게 했다. 이 방법은 강아지들이 분리불안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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