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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의 기본 콘셉트는 명령에 잘 따르면 먹을 것이나 터그 놀이 등 개가 좋아하는 무언가로 보상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어려워진다. 그리고 개를 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그 개에게 동기부여가 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행동의 실험적 분석 논문에 따르면 다섯 가지 실험의 결과를 소개한다. 네 가지는 개를 대상으로, 한 가지는 사람 손에서 자란 늑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실험 대상이었던 개의 종류는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은 반려견과 함께 집에서 생활하는 개였고 다른 한 그룹은 보호소에서 생활하는 개였다. 사람의 손길이 덜 닿는 환경에 있는 보호소의 개들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보상으로 여길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상호작용에서 유대 관계가 중요하다면 반려인과 유대감을 형성한 개들이 반응을 더 잘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험에 참여한 동물들은 사람의 손에 주둥이를 갖다 대는 간단한 과제를 부여받았다. 먹을 것을 주는 조건에서는 개와 늑대 모두 손에 주둥이를 갖다 댔을 때 작은 간식 한 조각을 받았다. 상호작용을 해 주는 조건에서는 4초간 반대쪽 손으로 쓰다듬어 주고 견주나 훈련사들이 말로 칭찬도 해 주었다. 두 가지 보상 방법의 걸리는 시간은 같았다. 모든 그룹의 동물들은 먹을 걸 보상으로 주는 조건일 때 더 자주 반응했으며 반응 시간도  빨랐다. 개별적인 차이는 있었지만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보상으로 주는 조건에서는 반응하는 횟수가 더 적었다.

같은 연구자들이 행동과정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개들이 먹을 것과쓰다듬어 주는 손길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 조사했다. 우선 한 방에 있는 두 사람이 개들이 다가오면 주변에 머무는 동안 먹을 것이나 쓰다듬기로 보상해 주었다. 연구자들은 반려견 돌봄 센터와 대학교의 연구실로 실험 환경을 바꿨다. 그리고 쓰다듬어 주는 사람을 반려인에서 낯선 사람으로 바꾸어 실험의 전제 조건에도 변화를 주었다. 보호소의 개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했다. 실험을 진행하면서 먹을 것을 제공하는 방식도 계속 주는 것에서 15초마다 혹은 1분마다 주다가 아예 안 주다가 다시 계속 주는 방식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를 주었다. 그 결과 개들은 쓰다듬어 주는 사람의 손길보다 먹을 것을 더 좋아했다. 먹을 것이 조금씩 제공될 때는 사람의 손길을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먹을 것을 계속 주기 시작하면 다시 그쪽을 선택했다. 친숙한 환경에서 낯선 사람이 쓰다듬어 주는 경우는 먹을 것이 거의 제공되지 않더라도 먹을 것이 있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보호소 개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의 결과에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보호소 개들의 경우 먹을 것이 약간만 줄어들어도 쓰다듬어 주는 사람에게 갔다. 심지어 어떤 개들은 처음부터 먹을 것보다 사람의 손길을 택하기도 했다. 반면, 반려인의 집에서 지내던 개들은 먹을 것을 훨씬 더 중요시 했다. 아주 낯선 환경에서 실험할 때만 결과가 달라졌다. 만일 먹을 것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먹을 것을 주던 사람 곁에 머물며 기다렸다. 이 개들이 보호소 개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경우는 낯선 환경에서 쓰다듬어 주는 사람이 자신들의 견주인 상황뿐이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포이어바허 박사와 윈 교수는  개들이 쓰다듬어 주는 것과 말로 하는 칭찬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 지 실험했다. 이들은 보호소 개와 주인이 있는 개 백열네 마리가 말로 칭찬해 주는 사람과 쓰다듬어 주는 사람 중 선택하도록 했다. 5분 뒤에는 사람들의 역할을 바꾸기도 했다. 그 결과 개들은 계속해서 쓰다듬어 주는 사람 곁에 있고자 했다. 심지어 쓰다듬어 주는 사람이 낯선 사람인 경우 주인이 있는 개들도 쓰다듬어 주는 사람 곁에 머물렀다.

이어진 연구에서는 개들이 칭찬해 주는 사람과 아무런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사람 중 선택하는 실험을 했다.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개들은 쓰다듬어 주는 걸 좋아한다 하더라도 가장 효과적인 보상은 역시 먹을 것이었다. 

수의학 과학 저널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먹을 것을 향한 개의 관심도가 훈련을 받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했다. 연구자들은 개장에 갇혀 사는 서른네 마리의 개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했다. 사료를 주면 다 먹지 않고 남기는 그룹, 한 그릇을 비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그룹, 그리고 사료 한 그릇을 재빨리 먹어 치우는 그룹이었다. 35분 동안 5초에 한 번 개들에게 앉으라고 명령하면서 앉을 때마다 간식을 보상으로 주었다. 그다음은 35분 동안은 개가 명령에 따라 잘 앉으면 간식을 사용하는 대신 조련사가 "잘했어"라고 칭찬하며 쓰다듬어 주었다.

사료를 재빨리 먹어 치우는 그룹의 개들은 앉는 행동을 강화하는 데 간식이 효과적이었다. 조련사가 보상을 칭찬이나 쓰다듬기로 바꾸면 반응이 급격히 감소했다. 사료를 느리게 먹는 그룹은 개들은 간식뿐만 아니라 칭찬이나 쓰다듬기에도 비슷하게 잘 반응했다. 사료를 남기는 그룹의 개들은 어떤 보상에도 특별히 관심이 없었고 동기가 부여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모든 개는 사람의 칭찬이나 손길보다는 먹을 것에 더 잘 반응했다. 즉 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개들에게 대체로 먹을 것이 동기를 부여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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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는 타액 분비처럼 자연적인 반사작용과 전혀 상관없는 것을 연관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개들은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으면 자동으로 타액이 분비된다. 때로는 입 밖으로 침을 질질 흘리기도 한다. 고전적 조건 형성에서 음식은 '무조건 자극', 타액 분비 현상은 무조건 반응이라고 부른다. 이 두 가지는 자연스럽고 조건 없는 관계다. 파블로프는 음식을 주기 전 종을 치면 개가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경우 종을 치는 행위를 '조건 자극' 그리고 개가 타액을 분비하는 현상을 '조건반응'이라고 부른다. 조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학습돼야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개가 종소리가 들린 후 음식이 나온다는 것을 학습했기에 자연스럽게 침을 흘리는 것이다. 

고전적 조건형성은 주로 역조건형성을 활용한 둔감화로 개들이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둔감화란 개가 즐겁게 받아들일 만큼 적은 수준의 자극을 준 뒤, 점차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역조건형성에서는 자극을 줄 ㅐ마다 개가 좋아하는 것을 제시한다. 그러면 개는 해당 자극 이후 좋은 일이 생긴다는 사실을 학습한다. 단 둔감화와 역조건형성에서는 개에게 어떤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여기서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개의 행동이 아니라 개의 정서이기 때문이다.

<둔감화와 역조건형성>

-개가 좋아할 만한 수준에서 '조건 자극'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폭죽 터지는 소리가 녹음된 것을 아주 작게 들려준다거나 낯선 사람이 꽤 먼 거리에 서 있는다

-개는 '조건 자극'을 인지하는 순간 좋아하는 음식을 받는다

-시간이 지나면 개는 '조건 자극'을 좋아하게 되는데, 이것이 조건반응이다.

좋은 강아지 수업은 강아지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한 연구에서는 강아지 수업에 참여하면 강아지가 집 혹은 밖에서 낯선 사람들을 보고 공격성을 드러낼 확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6주간 진행되는 보상 기방 강아지 수업에서는 강아지들이 여러 사람과 다른 강아지를 만나며 사회성을 기른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강아지 수업에서는 강아지들이 여러 사람과 다른 강아지를 만나며 사회성을 기른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강아지 수업은 생후 7~8주에 시작하면 좋다. 수업 시작 최소 1주일 전에는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동물행동 교정 서비스, 랜드마크 비헤이버의 동물 행동 상담사이자 궬프 대학교의 재닛 커틀러 박사는 처음 강아지를 기르기 시작한 견주에게 반려견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질문했다. 강아지 수업에 참여하는지 물었고 그렇다고 대답한 49%에게는 그곳에서 어떤 수업을 듣는지 물었다. 특히 강아지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개를 뒤로 눕혀 강제로 누르고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견주들이 기르는 강아지들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릴 때 혹은 훈련을 위해 개장에 들어갈 때 두려워하는 반응을 덜 보였다. 수업과 반려견 행동에 상호 연관성이 있긴 하지만 강아지 수업을 듣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과 원래 다른 분류의 사람들일 가능성도 있다.

아직까지는 어떤 정도의 사호 화가 충분한지에 관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커틀러 박사의 연구는 2주라는 기간 중 열 명의 새로운 사람들과 다섯 마리의 새로운 개들이 만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라는 결론을 냈다. 그녀는 "2주간 이 강아지 수업을 들은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견을 더 많은  사람과 강아지들에게 노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 대상이었던 강아지 중 약 3분의 1은 충분한 사회화가 되지 않았다. 박사는 경험의 질이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강아지들을 낯선 사람과 강아지들에게 억지로 노출하는 것은 사회화가 아니다. 이는 사회성 발달에 득이 되기보다는 잠재적인 해가 될 수 있다.

커틀러 박사는 강아지 수업 중에서도 강아지들이 시끄러운 소리에 적응하도록 해 주는 곳이 많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성견이 됐을 때도 소음에 심하게 놀라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지도록 교육하는 강아지 수업도 많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람들의 손길에 거리낌이 없으면 동물병원에 가는 것도 수월해진다. 그녀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그녀는 "모든 견주가 강아지 수업에 참여하길 권한다. 조금이라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말이다. 저는 행동 상담사이자 견주로서 지역에서 운영하는 강아지 수업에 등록했다. 제가 수업을 직접 운영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사회성 발달에 대한 지식이 있어도 강아지를 데리고 함께 배우러 간다.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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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으로 강아지를 입양했건 성견을 입양했건 상관없이 규칙을 정한 다음 반려견이 잘 따르도록 훈련을 시켜야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여전히 개들이 늑대 무리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잘못 알고 있다. 개들이 항상 우위를 차지하려 하고, 주인과 경쟁해서 무리의 대장이 되려고 한다고 말이다. 이런 생각은 인간과 개의 관계가 적대적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개들은 인간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돼야 할 존재다. 다음은 개들이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그 원리에 대해 서술하겠다.

우리가 가르치려고 하든 그렇지 않든 개들은 늘 배우고 있다. 삶 자체가 학습의 과정이지만, 전형적 행위패턴이라고 불리는 타고난 종 특이성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전적 특징을 바탕으로 하는 전형적 행위 패턴은 같은 견종에서 일관되게 발견되나 학습을 통해 고칠 수 있다. 일례로 개들이 사냥하는 순서의 일부 양상은 타고나는 경우가 있는데 오랜 시간 사냥 훈련을 하면 타고난 면도 변한다. 다른 행동들은 환경이나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운다. 개들이 학습하는 방법에는 비연합 학습과 연합 학습이 있다.

비연합 학습은 일회성 학습으로 개가 어떤 경험을 단 한번 함으로써 무언가를 배우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거나 특정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뒤 고생한 기억 때문에 그 술을 피하게 되는 것처럼 개들도 그러한 한 번의 경험을 통해 학습하게 된다. 이러한 비연합 학습에는 습관화와 민감화로 나뉜다. 

습관화는 개들이 어떤 것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익숙해지면서 두려움이 없을 때, 즉 더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냉장고나 식기세척기 소음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되면 식기세척기에 깜짝 놀라는 것과 같은 본능적 행동 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식기세척기 소리가 들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학습한 것이다. 때로는 그 상황에 다시 주의를 기울이기도 한다. 이를 탈 습관화라고 한다. 그러나 탈 습관화가 일어난다고 해도 금세 별일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예전처럼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습관화와 상반되는 개념이 민감화로 본능적 행동 반응이 점차 심해지는 것을 말한다. 식기세척기가 위험한 것이라면 민감하게 반응해서 위험을 피할 수 있으니 개에게 합리적인 반응일 것이다. 그러나 실상 식기세척기는 위험하지 않으니 식기세척기 소리가 들릴 때마다 깜짝 놀란다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때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반려견이 어떤 상황이든 익숙해질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방치된 반려견은 의도치 않게 어떤 특정 상황에 민감화되기도 한다. 

사실 개가 어떤 자극에 습관화될지 혹은 민감화될지를 미리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사회적 학습은 다른 개들과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뭔가를 배우는 것이다. 즈극증대는 다른 개가 뭔가를 조작하는 것을 보고 주위를 기울일 때 일어난다. 위치 증대는 다른 개의 존재로 인해 자극을 받거나 그 위치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촉진은 다른 개가 달리는 것을 보고 함께 달리려고 하는 현상을 말한다. 개가 다른 개의 행동을 모방하는 능력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특히 특정 음식을 선호하거나 빙 돌아서 지나가거나 음식을 얻기 위해 장치를 조작하는 데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어미 개가  위험물 탐지를 하는 모습을 지켜본 강아지들은 그렇지 않은 강아지들보다 위험물을 더 잘 찾아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관찰 학습의 결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개의 학습법을 활용한 '하는 대로 따라 하기' 훈련법은 개의 신체구조가 허락하는 한에서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게 하는 방식이다.

개들은 상황과 연결지어 학습한다. 가령 차를 타고 가다가 차가 특정 방향으로 틀면 동물병원에 가는 줄 아는 식이다. 이를 고전적 조건 형성이라고 부른다. 이 방식은 개들의 행동보다는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가령 낯선 사람을 겁내는 반려견에게 낯선 사람이 올 때마다 맛있는 간식을 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낯선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개들은 또한 결과를 통해서도 학습한다. 개가 당신에게 뛰어올라 얼굴을 핥는 경우, 앉으라고 명령했을 때 개가 앉으면 피넛 버터 쿠키를 준다고 가정해 보자. 이 방식은 굉장히 단순하다. 이를 조작적 조건 형성이라고 부른다. 개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가르칠 때, 우리는 행동을 보상하거나 처벌하기 위해 조작적 조건 형성 방식을 활용한다. 

개가 특정 행동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하면 소거가 발생한다. 반려견이 창문을 향해 짖어댈 때마다 당신은 그것을 무시한다고 가정해 보자. 개는 계속해서 짖다가도 그 행동을 강화하는 다른 무언가가 없으면 결국 짖기를 멈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짖기를 멈추기 전에 '소거격발'이라는 상태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개가 더 심하게 짖어대면서 그 행동으로 인한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사람들은 보통 이대로 무시하고 뒀다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우려한다. 그 결과 개가 짖는 행동에 반응하게 되고 의도치 않게 개가 짖는 행동에 보상하게 됨으로써 소거하려는 시도에 지장을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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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서 개를 입양할 때 꼭 명심해야 하는 것은 기존의 짐작에 의존하지 말고 개의 특성에 집중해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응용 동물 행동과학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호소에서 개를 입양한 사람 중 65%는 개의 행동에 매우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후회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4%미만에 그쳤다. 사람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8점을 기록했다. 이 연구에서는 보호소에서 입양한 개 중 53%가 문제 행동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주로 리드 줄을 당기거나 가구를 씹고 긁거나,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등의 문제였다. 이 결과는 사람들이 보호소에서 입양한 개가 새로운 집에 잘 적응하도록 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대부분 문제 행동이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반려견을 입양할 때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 하는 것처럼 당신이 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개들은 다양한 이유로 보호소에 들어오게 된다. 이전 견주가 아프거나 사망했을 수도 있고 개를 키우기 힘든 주거 환경에서 살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보호소에서 입양하려는 개가 문제 행동을 보인다는 정보를 받았다면 당신이 그 개를 기르기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고려해 봐야 한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수의학과의 수의 행동학자 카를로 시라쿠사 박사는 동물병원에 찾아오는 고객들을 만나면서 문제 행동을 보이는 개들을 연구했다. 박사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개가 너무 불안해 보이거나 문제 행동을 보인 기록이 있다면 많은 경우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개의 성격이 원래 그런겁니다 당신이 그런 개를 감당할 자신이 없거나 원하던 개가 아니라면 그 개를 입양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사람들은 반려견과 지내 본 경험이 많거나 공격성을 드러내고 심한 분리 불안을 겪는 개를 길러 본 적이 있다면 자신감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개 훈련사를 구하면 모든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될 거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모든 개는 새로운 집에 적응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반려견을 위해 실천하기>

1. 당신에게 반려견을 돌볼 시간과 경제력, 그리고 적합한 주거 환경이 준비 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자. 반려견과 함께 운동하고, 놀아주고, 털 손질을 해 줄 시간이 있는가?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 할 때, 주기적으로 개 산책을 시켜 주거나 돌봐 줄 사람이 있는가? 개가 필요로 하는게 무엇인지 배울 의향이 있는가? 개 돌보기를 경험하기 위해 지인의 개를 잠깐이라도 돌봐 줄 의향이 있는가?

2.관심있는 견종의 신체 건강 정보나 행동 특성을 조사해 보자. 해당 견종에 필요한 유전자 검사를 해 보거나 그에 관해 물어보도록 하자. 건강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견종이라면, 신중하게 사육자를 선택하고 보험을 들고 동물병원에 드는 비용도 대비해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다른 견종을 선택하길 권한다. 특정 견종의 유전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믹스견을 선택했더라도 해당 견종들이 같은 문제를 갖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자.

3.선택할 수 있는 견종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많일 특정 견종의 선천적인 건강 문제로 인해 고민하게 된다면, 무엇 때문에 그 견종에 매력을 느끼는지 생각해 보자. 조그맣고 귀여워서라면 다른 작고 귀여운 견종을 찾아볼 수 도 있다. 운동을 많이 시키지 않아서마녀 덩치와 상관없이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견종을 알아보자. 수년 내 출산 계획이 있다면 다정한 견종을 택하는 것이 좋다. 당신이 선택한 개가 사회성 발달에 민감했던 시기에 어린아이들과 좋은 경험을 했는지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4. 개를 선택하기 전 수의사나 전문 개 훈련사와의 상담을 통해 어떤 개가 당신에게 적합한지 알아보자

5.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오기 전, 반드시 강아지와 어미 개가 지내는 곳에 방문해서 어미 개와 주변 환경을 확인하자. 강아지 분양 계약서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자.

6.사육자가 강아지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확인하자. 강아지의 사회화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생후 3주부터 12~14주까지다.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오더라도 그 기간에는 계속해서 사회성 발달을 위한 교육을 하는 데 집중하자. 전문가가 진행하는 강아지 수업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강아지에게 선택권을 주고 격려하되, 낯을 가리는 강아지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아야 한다. 사회화라는 것은 당신의 강아지가 행복하고 긍정적 경험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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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이 상업적 사육장 출신의 강아지 대신 애견 샵 출신 강아지를 연구한 결과 애견샵에서 분양받은 강아지는 책임감 있는 개인 사육자에게 직접 분양받은 강아지보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확률이 더 높았다. 미국 수의학협회의 학술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개인 사육자가 아닌 애견 샵에서 분양받은 개들은 낯선 사람들, 다른 개들, 그리고 같은 집에 사는 개에게 공격적 성향을 더 많이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애견 샵에서 데려온 개들은 배변 훈련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분리 불안 문제를 겪거나 사람들이 만질 때 민감하게 반응했다. 물론 애견 샵에서 개를 분양받는 견주와 개인 사육자에게서 개를 분양받는 견주 간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국제 수의학 행동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이같은 견주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애견 샵에서 분양바든 강아지의 21%가 견주에게 공격적 성향을 드러냈다. 개인 사육자에게서 분양받은 강아지 중에는 10%만이 공격성을 드러냈다. 더 나아가 애견 샵에서 데려온 개들은 집안에서 배변 실수를 하거나 분리불안 문제를 자기 몸을 핥는 행동을 더 많이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런 특정 문제들은 견주가 개 훈련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아주 짧게만 개를 산책시킨 후 집에 돌아와 개를 혼냈을 때 더 흔하게 나타났다. 즉 개를 어디에서 분양받았는지와 견주가 개를 어떻게 다뤘는지가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상업적으로 개를 사육하는 곳의 환경이 다양하긴  하지만, 일부는 끔찍하다.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강아지 농장들이 어떤 상태로 운영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 연구 논문에서는 사회성 발달에 아주 민감한 시기에 사회화 기회를 놓치면 이후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외에도 유전적인 요소들도 있고 스트레스로 인한 후성적 변화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혹은 강아지가 너무 이른 시기에 젖을 떼고 한배 새끼들과 이별해야 했거나, 애견샵의 비좁은 공간에서 지내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럴 수도 있다. 견주가 직접 사육장이나 보호소에 방문해서 얻은 정보에 비해 애견 샵에서 얻는 정보는 한정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분양받은 강아지가 좋은 환경에서 지내다 왔는지 아는 방법은 그 환경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수의학 기록에 소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강아지를 분양받기 전 어미 개나 아빠 개를 보지 않았을 경우, 강아지가 성견이 되어 문제 행동을 보일 확률이 3.8배 높았다. 어미 개만 미리 본 경우에도 성견이 되어 문제 행동을 보일 확률이 2.5배 높았다. 

만일 강아지를 분양받는다면 반드시 어미 개도 함께 보길 바란다. 미리 해당 견종의 건강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그와 관련해서 제대로 물어봐야 한다. 좋은 사육자는 강아지의 사회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강아지들이 일반 가정에서 잘 적응하도록 다양한 소리와 활동에 미리 길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화에 관해서도 반드시 문의해야 한다.

추가적인 사회화 훈련의 필요성도 있다. 영국 시각장애인 안내견 협회에서는 훌륭하게 사회성이 발달한 강아지들이 집중적인 사회화 훈련을 추가적으로 받았을 때의 효과를 살펴봤다. 연구에는 래브라도 레트리버, 골든 레트리버, 교배종인 래브라도 골든 리트리버 등 6마리의 가아지가 참가했다. 생후 6주 이전의 강아지들로, 모두 기본 사회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중 절반만 추가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람들과 보낸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위해 기본 프로그램만을 받는 강아지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누군가와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추가적인 사회화 프로그램은 첫 주에 강아지 한 마리당 하루 5분, 5~6주 차에는 강아지 한마리당 하루 15분으로 진행 시간이 늘어났다. 이때 강아지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고 쉽게 이용 가능한 도구를 사용했다. 강아지 근처에서 휴대전화가 울리게 하고 손가락과 수건으로 강아지를 쓰다듬고 고무장갑 낀 손으로 강아지의 귀와 이빨을 검사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기본 프로그램은 강아지들이 함께 어울려 진행했다면 추가적인 프로그램에서는 강아지들이 무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이러한 것들을 경험하게 했다. 이 방법은 강아지들이 분리불안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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